냠냠쩝쩝/집밥

매실청 담그기 도전

튼튼이쑥 2020. 6. 21. 17:30

몇 년 전에 트레이더스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저장 유리용기를 발견하고 충동구매 후, 그냥 처박아 놨었는데...
올해는 집콕 생활에 심심해서 매실청 담그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홍쌍리 명인 매실청 담그기 바로 가기

에코스토리에서 6월 9일에 황매실을 선주문했다.
근데 아~ 배송일 확인하느라 글을 남겼더니 물량이 달려서 못 보내준다고 연락이 왔다.
배송 희망일 전날에!!!
무슨 노무 장사를 그 따위로 하는지~!!!
급하게 다시 검색해 4천원 더 주고 ㅜㅜ
지리산농부마을에 다시 주문-
근데 바로 보내줬다. 훌륭한 업체다!!!

근데 포장 뜯어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황매실을 주문했는데 온통 파~아~란~
딱히 청매실은 아닌데 홍매실인 거 같기도 하고.

이상해서 사장님한테 전화하려다가 구매창을 다시 확인하니 이런 문구가...
일단 매실이 매우 싱싱하고 상한 것도 거의 없어서 그냥 이걸로 담그기로 했다.
신선식품이라 반품이나 교환도 좀 그렇고-
5kg 파는 곳도 거의 없다.
죄다 10kg 이상 판매한다. -.,-;;
내가 주문한 건 두 번째 크기의 대품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컸다. 500원 동전보다 아주 약간 큰-
홍쌍리 명인 왈 청 담그는 건 작은 것이, 장아찌는 큰 것이 좋다셨는데 이정도면 적당할 거 같다.

준비는>>>
황매실(대품) 5kg
자일로스설탕 2.5kg, 올리고당 2.5kg
글라스락 핸들 캐니스터 5.6L 2개, 창호지 대신 키친타올
세척: 베이킹소다, 식초, 이쑤시개

순서는>>>
1. 매실 씻기, 꼭지 따기 & 건조
2. 유리병 씻기 & 소독
3. 올리고당 섞기
4. 설탕 붓기


씽크대에 매실 다 넣고 한 번 씻은 후
베이킹소다 풀어서 5분 담궈 놓기
무농약인 제품이라 했지만 혹시 모르니~
한 번 헹구고
식초 푼 물로 씻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헹군 후
꼭지를 따서 널어놓고 말렸다.

블로그 글들은 꼭지 떼서 씻는 게 많은데
홍쌍리 명인이 씻고 꼭지 떼라고 한 게 생각나서...
꼭지 따는 동안 풍기는 매실향 좋았다.
약한 모과향 같았다.

병이 커서 큰 냄비 두 개 다 썼다.
찬물에 병 엎어서 끓이기 시작-
물이 끓기 시작하고 10분 정도 더 끓인 후
유리병은 바로 세워서 말렸다. 그래야 더 잘 마른다고~

오전에 작업 끝내고
매실이랑 유리병이 완전히 마른 뒤
본격적으로 매실청 제조


매실 담고 올리고당 넣고 골고루 묻게 병을 살살 굴려주었다.
반반 똑같이 나눠 넣는다고 넣었는데 차이가 난다.
그리고 생각보다 병이 너무 꽉 찼다.

설탕 붓고나니 진짜 꽉 찬다.
넘친다고 했는데 살짝 걱정되네-

창호지가 없어서 대신 키친타올을 두 겹으로 했다. 종이호일은 코팅이 되어 있어 숨쉬는 종이가 아니다.
내가 이 글라스락 핸들 캐니스터 산 이유가 이거다, 고리~
고무줄 필요 없다.

베란다 없으니 거실 창가 한 쪽으로-
해가 반 드는 반음지가 좋다했다.
이렇게 한 사흘 두고 더이상 가스가 나오지 않으면 밀봉 뚜껑 덮어서 1년 동안 반음지에 두면 된다고 했다.

일요일 하루 꼬박 다갔다.
보람차네~

홍쌍리 매실액(0.6L*2)을 4만원에 사먹었었으니
매실이 3만원, 설탕이랑 올리고당이 만원이니까 여기서 매실액 1.2L는 나와야 본전이다.
내년에 잘 봐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