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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2016

인천사랑연수

by 튼튼이쑥 2016. 11. 12.
@ 2016.11.12.


원래는 수인선 타고 가려했으나

저녁 일정이 두 개나 생겨 버려서

결국 차를 가져가야 했다.

주차때문에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무료 개방하는 제8부두 주차장이

인천역과 매우 가깝다.


인천역은 간판 바뀐 거 빼곤

나 어렷을 적 그대로이다.

중학교 때 인천역 앞 광장에 새벽같이 모여

새벽 첫차 타고 서울 가

초록색 기차 타고 경주 갔던 기억이 났다.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다니~~~


그나저나 천억이나 꼴아박은 흉물스런 은하레일... ㅜㅜ

진짜 돈아깝다~~~


오늘 해설은 신선초 조민선 선생님께서-

참 조곤조곤 설명 잘하신다.

2010년부터 해오셨다니, 내공이 느껴진다.

조장님을 정말 잘 만났다.


제물포(인천역 자리)에서 출발하여

개항장 거리 누비기~

19세기 말 인천의 모습을 엿보았다.

인천역 앞 패루에서 시작하여

근대기 조선 3대 중식당이었다는 공화춘 자리의

짜장면박물관부터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되었다.

지금의 박물관 건물이 옛 식당 건물 그대로라 하니

진짜 큰 식당 맞았구나 싶다.


공화춘 간판 옆에는 특등요리, 연회석 완비라는

한자 간판이 같이 붙어 있다. ^-^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으로 가니

정말 좌우로 중국식 건물과 일본식 건물이 대비되는 게 보인다.

가는 길에 있는 청나라 영사관 자리에 자리잡은

대만 국기가 휘날리는 우리나라 유일의 화교학교인

중산학교가 있다.

중산이라는 이름은 대만의 국부아 쑨원의 호를 딴 거라 한다.

영사관 건물은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사라지고

회의실만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가다 보니 대불호텔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1월 완공이라니 기대가 된다.


일본조계지 은행 거리에는

상륙작전 때 폭격으로 원형 건물이 세 개만 남았는데

그 중 첫 은행 자리에 개항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18은행 자리의 근대건축박물관에서

부모님 결혼하셨던 파라다이스,

구 올림포스 호텔이

영국 영사관 있던 자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제18은행의 천장 나무 골조나 적벽은 옛 그대로라

건축사 적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한다.


바로 옆 58은행까지 세 개가

100 여개 은행 중 폭격을 피해 살아남은 세 곳이다.

인천의 랜드마크였다는 존스턴별장도

상륙작전 때 함포사격으로 소실되었다니

전쟁이 준 피해는 정말 한도 끝도 없는 거 같다.

갑문이나 홍예문 건설에 대해 들으니

당시 힘 없는 나라 백성들의 서러움과 고단함이 느껴져

코 끝이 시큰했다.

설명을 들으며 보니

인천의 중심지 문학동과

개항장인 제물포가 다시 보인다.

역시 알아야 의미있고 재미있다.


일본 영사관 건물이었다가

인천 시청이었다가

지금은 중구청이 되었다는

굴곡 많은 중구청 앞 커피숍에서

커피브레이크~


연경으로 자리를 옮겨

짜장면 한 그릇 뚝딱


완전히 바뀌어 버린 선린문을 지나

옛 조계지의 만국 공유 공간인

자유공원 한 바퀴 돌고


그들이 모여 놀았다는 제물포구락부 bar에 앉으니 한 잔 생각이~

옛 갑문과 월미도를 바라보며

인천에 우리나라 "최초"가 참 많다는 사실에 왠지 뿌듯해졌다.

공원, 호텔, 기상대, 성당과 교회, 보육원, 철도, 김구 선생도 투옥 시절 노역에 끌려가셨다는 갑문 등등

벚꽃 필 때가 제일 제일 좋은 곳이지만

단풍이 곱게 물든 이 시기도 정말 좋다.

관광객이 넘쳐나 한동안 발길 끊었었는데

수인선 타고 하루 나들이로 자주 와야 겠다.


공자상을 지나 조계지 경계 계단을 내려와

아트플랫폼에서 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이동했다.


베테랑 문화해설사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이민사박물관을 관람하니

몇 안 되는 전시물 하나하나가 달라보였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의

미추홀-매소홀-소성현-경원-인주-인천의 역사와

질곡과 희망의 이민사를 듣고 나니

역사를 제대로 배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마지막 장소인 수도국산박물관으로~

입구가 바뀌어서 관람동선도 좀 바뀌었다.

앞에 아이들 체험관이 따로 생겼다고 해서 반가웠다.


1층 추억상점에서 "진짜" 옛날 교과서를 샀다.

안에 낱말 뜻 잔뜩 쓰여져 있는 걸 보니

무지 공부 열심히 했던 학생 같다.

수도국산박물관에서는 해설 없이 자유관람이라 좀 아쉬웠다.

내년에도 이 연수 또 기획하신다고 하니

꼭~ 또 참석해 봐야 겠다.

애들이랑 요즘 유행인 사제동행 할 때나

인천스케치 체험학습 할 때 진짜 도움 많이 될 거 같다.

정말 만족스런 하루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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