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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2019

태풍 링링을 피해 대구로-

by 튼튼이쑥 2019. 9. 8.
@ 2019.09.06.-08. w 대구언니들


엄청난 위력을 지닌 태풍 링링이 인천으로 오고 있다.
제주 아래서 우회전하라는데 말도 참 안 듣고-
도망가자, 대구로~~~

<첫날>

3001번 버스를 눈 앞에서 놓쳤다.
다행히 다음 차를 아주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근데 휴대전화 바꾸고 처음 버스인 탓에 교통카드 등록을 새로 안 해 헤맸다. 으-

광명서 동대구로 달렸다.

세종 출장 다녀오는 윤언니와 동대구역서 합류하기 위해 윤언니가 알려주신 코레일라운지로 올라갔다.
시설 좋다~ 완전 쾌적
편안한 소파, 휴대기기 충전석, 테이블석, 500원 원두커피 자판기, TV, T와이파이존 등
당일 승차권 바코드 찍어야 입장 가능하다.
음식 섭취 금지, 음료만 마실 수 있다.
이런 좋은 곳을 몇 년만에 알다니-

이번에 윤언니와 합류하여 지하철로 향하는 편한 길도 알았다. 2번 출구로 나와 버스환승센터를 통과하니 훨씬 편하다.
동대구역 다닌지가 몇 년째인데 모르는 게 많다. 역시 현지인과 이방인의 차이-

통영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마리아 언니와 합류하여 개성식당에서 시원한 밀냉면과 두툼하고 실한 녹두전을 먹고 살짝 밤 산책을 했다.
공기 냄새가 다르다. 대구에 왔구나!

마무리는 수제맥주와 세부서 공수해온 코코넛칩으로-

<이튿날>

마리아 레스토랑서 정말 맛나는 아침을~
아침인데도 폭식을 해버렸다.
맛있으면 참을 수 없지.

비는 안 오는데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링링이 상륙한 게 맞구나!
밖으로 돌아다니긴 글렀다. 하긴 뭐 이번에는 공연 보러 온 거니깐.

여유있게 아침시간을 보낸 후 삼성창조경제캠퍼스에 있는 서문 몬나니떡볶이서 점심 먹고 그 옆 카페서 커피도 사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로 향했다.

이번에는 개막작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다.
도니제티의 부드러운 선율이 좋아 선택했는데 작품에 대해선 무지해 어떨지 모르겠다.

아~ 진짜 좋았다.
도니제티의 대표작인 사랑의 묘약도 꼭 한 번 보고 싶어진다.

시내 쪽으로 온 김에 저녁은 두류공원 옆 3대 째라는 버들식당으로 갔다.
찐-한 국물의 소곱창전골 예술이었다.

맛난 거 먹고 좋은 거 보고.
보람찬 하루가 또 갔네-

<마지막날>

마리아 레스토랑의 오늘 브런치 메뉴는 전복이 반인 고소한 전복죽과 엄청난 풍미의 오믈렛~

비가 오지 않을 거 같아 가창으로 드라이브 나섰다.
목적지는 숲 속 깊은 곳에라는 뜻의 오퐁드부아 au fond du bois.

아- 차에서 내려 들어서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사진과 달리 협소한 데다가 카운터에는 줄이 늘어섰고 앉을 곳도 없다.
사진서 보던 그 숲 속 카페가 아니다, 절대.
망설임 없이 바로 나왔다.

청도로 발길을 돌리며
잠시 북유럽 가구와 소품 편집숍에 들렀다.
이쁜 소품이 많은데 가격이 사악하다.
백화점보다 할인해준 가격이라는데도-

구삼폭포를 잠시 구경한 후 다시 청도를 향해-

에다소소, 문 닫은 줄 알았는데 다시 문을 열었구나.
이정표가 있길래 혹시나 들어가 봤는데 진짜로 문을 열었다.
너무나 반갑다!
커피와 간식을 먹은 후 언니들은 할인 중인 그릇과 쿠션을 좀 사셨다. 나도 차가 있었다면 찔레꽃 파스타 그릇 샀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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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소소서 멀지 않은 곳에 군불로라는 참숯가마가 있는데 이곳의 삼겹살이 꿀맛이라 해서 저녁은 여기서 먹고 가기로 했다.
숯향 가득 머금게 굽는 두꺼운 삼겹살과 시골 반찬들은 완전 취향 저격이었다.
그렇게 또 과식을~

대구로 달려 지하철역에서 언니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똑똑한 코레일앱이 일찍 도착했다고 표도 빠른 거로 알아서 바꿔주었다.
덕분에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플랫폼으로 내려왔는데 사람들이 기차에 대고 막 사진 찍고 있길래 봤더니 정해인이 양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다. 유리창 사이로 봤는데도 참 잘생겼더라~
진짜 심쿵~♡..♡
아~ 이 모든 것이 그대를 만날 운명었구료.
두근대는 가슴으로 집으로 향한다.
이번에도 너무나 만족스런 대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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