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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2019

제주섬돌레기 6/7: 사려니숲길

by 튼튼이쑥 2020. 2. 14.

@ 2019.10.08. w 김선생님

* 사려니=신성한 비밀의 숲

 

7시 50분 장수해장국

삼보식당 갔으나 금일휴업 ㅜㅜ
다시 숙소 근처 해장국집으로.

우거지해장국으로 무난한 아침식사

 

9시 20분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방향 입구 주차장

일찍 온다고 왔는데 쫌만 더 늦었으면 자리 없을 뻔-

입구 쪽에 노점 트럭이 많아 간식이 유혹한다. 아침 안 먹었다면 여기서 이것저것 먹었을 거 같다. 옥수수랑 핫도그 땡기네. 이따 귤은 좀 사야지-

 

 

10월에 수국을 볼 수 있다니~

입구서 바로 삼나무 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입구 쪽 삼나무 숲길은 데크길이다.
이내 큰길인데 내가 생각했던 길이 아니라 좀 실망했다. 근데 걷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좋았다---

까마귀가 참 많다.

큰길과 오솔길이 있다.
큰길은 콘크리트길과 화산송이석 길이 섞여있고, 오솔길은 야자수매트 길과 나무데크 길이다.

*송이=화산 쇄설물, 스코리아

 

제주의 무덤에는 이렇게 현무암 담이 쳐져 있다.
걷는 길이 평지는 아니다. 얕은 오르막이다.
월든삼거리

큰길을 피해 되도록이면 오솔길로 찾아 걸었다. 진정 숲이다!
경사가 느껴지지는 않는데 오르막이긴 한 거 같다.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히 느껴졌다.

월든삼거리에 도착하니 사려니오름으로 이어지는 길은 통제되었다. 개방 시기가 따로 있는 거 같다. 정자가 있는데 사람들이 간식판을 벌였다. 먹지 말라고 계속 시끄럽게 방송이 나오는데 아랑곳 않는 듯. 여기선 못 쉬겠다. 김쌤도 한참 전부터 안 보이시고... 계속 걸었다

울창한 숲에 바람이 부니 파도소리가 들린다.

간이화장실 지나니 물찻오름 둘레길은 오르막이다. 경사가 급하진 않은데 계속 이어져 숨차다.

11시 김쌤을 만나 잠시 휴식

이제 사람이 없다. 여기까지 오르는 사람은 많진 않나 보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느낌이 너무나 좋다. 진정한 자연을 느낀다-

 

오른쪽은 걸어온 길, 왼쪽이 걸어갈 길(물찻오름 방향)

11시 25분 물찻오름 입구

*물찻오름=물을 담고 있는 성

물찻오름도 보존을 위해 입산 통제 중이었다. 원래 오를 생각이 없었으나 못 들어간다니 뭔가 아쉽다.
이곳을 지나 계속 걸으면 비자림로 입구로 이어진다. 계속 가고 싶은데 차를 버릴 수가 없다. 다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불러 쭉 걸어보고 싶다.

 

꼭 용암이 흐른 길 같다.

아쉽지만 온 길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애기 노루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었다. 어제에 이어 또 이리 가까이 오-래 보다니~~~ 너무나 좋다.

내려오다 아까 쉬었던 자리서 다시 김쌤을 만나 또 쉬었다. 역시 너무나 좋구나-
떠나기 진짜 아쉽다. inner peace~

 

까마귀 진짜 많았다.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숲터널이 따로 없다.

12시 40분 월든삼거리의 삼나무 숲속 산책로로 들어섰다.

 

바닥은 삼나무 낙엽으로 푹신할 정도다.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 마침 해가 나서 환상적이었다. 환상의 숲 그 자체. 숲의 정령이 나타날 거 같았다.
아~ 이번에 제주에 온 이유가 이런 거였다. 진짜 잘 왔다!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 입구부터 물찻오름을 지나 붉은오름 입구로 이어진다.
월든삼거리

내려 오는 길은 김쌤과 함께 걸었다. 오솔길로 들어서는데 아까는 안 보였던 길들이 또 보인다. 미로숲길도...

2시 미로숲길 쉼터

눕기 좋게 해놨다. 하늘과 숲을 바라보며 누워서 자고 싶다-

2시 반 주차장

귤 한 봉다리 만원에 사들고 사려니숲 입구를 떠났다.

차들이 정말 많다. 사람 붐비지 않을 때 잘 올라갔다 왔다.
근데 배 많이 고프다-

 

2시 40분 교래퐁낭

옥돔구이랑 고등어구이 시켜서 한 상 맛있게 자알~ 먹었다.


밥 먹으며 바라 본 아름드리 나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