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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2020

제주 2/6: 화순곶자왈을 찾아서

by 튼튼이쑥 2020. 5. 14.

@ 2020.01.28. w 윤언니

좀 걷고 싶기도 하고 지난 10월 곶자월도립공원이 너무나 좋았던 기억도 있어 반대 방향이지만 화순으로 향했다.

 

 

차 내비가 가리킨 대로 왔는데 황량하다. 작은 이정표와 주차공간이 있을 뿐.

왼쪽으로 가도 오른쪽으로 가도 화순곶자왈탐방로라니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한참 걸어야 할 것인데 화장실도 없다니- 여기 아닌 건가. 일단 오다 본 면사무소로 향했다.

3시 50분 안덕면사무소에 흔적을 남기다.
화장실이 훌륭한 곳이야~

 

 

카카오맵을 다시 보며 교차로서 아까 간 곳 반대로 가니 제대로 된 입구가 나타났다.

 

 

 

너른 초원 저쪽으로 소떼가 보인다.

 

 

 

화순곶자왈 생태 탐방로 입구다. 

코스 지도를 보니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로 1.5km 정도 되는 것 같다.

 

 

겨울이라 삭막할 줄 알았는데 봄인 듯 푸릇푸릇했다.

 

 

 

화산송이가 깔린 길이 걷기에 딱 좋았다.

 

 

 

겨울이라 그런가 곶자왈도립공원 보다는 덜 원시림 느낌이나 충분히 좋은 곳이다.

순환 코스서 다른 코스로 살짝 빠지면 전망대가 있다. 다른 코스(붉은 길)로 가다 보면 처음에 차 세웠던 곳인 조각공원으로 통하는 코스랑 만나는 것 같다.

 

 

 

4시 50분 전망대

 

 

입구서 저멀리 보이던 그곳이 맞다. 언덕 꼭대기 데크. 초원 아래로 소떼가 보이고 우리가 달렸던 길과 산방산, 바다까지 잘 보인다. 너무나 멋지다~ 흐르는 구름과 그 뒤에 넘어가는 노을까지 환상적이다.

 

 

탐방로로 내려와 걷다가 소떼와 마주쳤다!
길 한가운데를 막고 선 녀석의 눈빛이 아주 도전적이라 잠시 쫄았다. 그러나 이길 외에는 나갈 길이 없어서 녀석들에게 호통은 치고 쫓으니 길을 비켜주었다.
노루를 기대했는데 소떼다. 멧돼지가 아닌게 다행이나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근데 나가는 길로 가다보니 녀석들이 있던 초원으로 이어졌다. 녀석들과는 어차피 마주칠 운명이었다.

출구 쪽이 소들이 모여 있던 초원이었다.

아~ 소똥을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다.

 

 

 

발은 더러워졌지만 거기서 바라보던 산방산 배경의 노을은 정말 장관이었다.

 

 

입구 쪽에 작은 사육장 같은 게 있었는데 요녀석만 외롭게 갇혀있었다. 그래서인지 다가가는 소리에 아주 맹렬히 반응하더라.

 

5시 반 다시 입구

모슬포항으로 향하다 보니 화순곶자왈 끝자락인 조각공원이 보인다. 아까 그길로 들어서지 않길 정말 다행이다.

 

 

 

5시 50분 방어축제의 거리, 돈지식당

 

 

회, 무침, 튀김, 전, 머리구이, 지리가 포함된 방어 중코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왔다.
방어회로 배 채웠다. 가성비 좋은 듯.
하지만 회 외에는 그닥 그래서 3만원 짜리 회 시켜 먹고 매운탕 따로 시켜 밥 먹는 게 나았을 거 같다.

8시 숙소 도착
아~ 주차장 자리가 꽉 찼다. 맨 아래층에 겨우 몇 자리 뿐. 더 늦으면 밖에 대야 하는 것인가.
검사내전 보고 새로운 지청장 갑질과 꼰대짓에 짜증내다 일기 정리하고 자려니 12시 40분이다.
내일은 오전에는 이중섭, 오후에는 새별오름 가야겠다.